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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형으로 팔았으면, 팔릴수록 손해였다

    만든 스킬을 마켓에 올리는 마지막 단계에서 계약서를 읽었습니다. 처음 정한 구독 모델이 팔릴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습니다.

    1탄에서 만든 스킬을 마켓에 올렸습니다. 업로드도 끝났고 보안 스캔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칸에서 멈췄습니다. 가격 입력란입니다.

    숫자를 못 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앞에 있는 “수익화 방식” 선택이 잘못돼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고른 것은 클라우드 실행이었습니다

    마켓에는 두 가지 판매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클라우드 실행입니다. 구매자가 브라우저에서 바로 돌립니다. 파일이 넘어가지 않으니 안에 든 내용이 보호되고, 구독이라 갱신될 때마다 돈이 들어옵니다.

    다른 하나는 다운로드입니다. 구매자가 파일을 받아 자기 환경에 설치합니다. 한 번 팔면 그걸로 끝이고, 안에 든 내용이 그대로 열립니다.

    저는 클라우드 실행을 골랐습니다.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이 스킬의 가치는 코드가 아닙니다. Python 코드는 한 줄도 넣지 않았습니다. 들어 있는 건 “무엇을 통과로 보고 무엇을 실패로 볼지”를 적은 판단 기준 문서뿐입니다. 다운로드로 팔면 그 문서가 그대로 복사됩니다. 게다가 이 스킬은 웹 검색으로 사실을 확인하는 단계가 핵심인데, 클라우드에서 돌리면 검색 환경이 보장됩니다.

    그래서 주간 구독 US$6.99로 설정하고 저장까지 눌렀습니다.

    그리고 계약서를 읽었습니다

    가격을 넣기 전에 퍼블리셔 계약서를 한 번 훑었습니다. 6.9조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실행 스킬의 사용자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퍼블리셔가 부담한다.

    읽고 나서야 구조가 보였습니다. 클라우드 실행 모드는 퍼블리셔가 자기 API 키를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구매자가 실행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 비용은 제 API 계정에 청구됩니다.

    즉 이 모델에서 판매는 매출인 동시에 지출입니다.

    계산해 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받는 돈부터 봤습니다.

    주간 구독 $6.99에서 샌드박스 수수료 $0.50을 빼고, 퍼블리셔 배분 80퍼센트를 곱하면 주당 $5.19가 들어옵니다.

    이제 나가는 돈입니다. 문제는 이 스킬이 6단계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쓰고, 검사하고, 고치고, 검색으로 확인하고, 다시 보정하고, 정리합니다. 단계마다 글 전체가 다시 입력으로 들어갑니다. 검증을 분리한 것이 이 스킬의 장점인데, 비용 측면에서는 그게 그대로 약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측정해 봤습니다. 팩트체크 한 단계만 돌렸는데 입력 33,340 토큰, 출력 3,234 토큰이 나왔습니다. 약 $0.10입니다.

    한 단계가 그 정도면 6단계 전체는 실행 1회에 $0.3~0.5로 잡힙니다. 구독자 한 명이 주 30회 돌린다고 치면 주당 $9~15입니다.

    받는 돈이 $5.19, 나가는 돈이 $9~15. 팔릴수록 손해입니다. 구독자가 열심히 쓸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안 팔리면 손해가 없고, 잘 팔리면 손해가 나는 상품을 만들어 놓은 셈이었습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 얹힙니다. 모델 단가가 곧 인상될 예정이고, 웹 검색 도구 비용은 별도로 붙습니다. 그런데 웹 검색은 이 스킬에서 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운로드로 바꿨습니다

    다운로드 구조는 간단합니다. 판매가 $9.99에서 플랫폼 수수료 20퍼센트를 빼면 실수령 약 $7.99입니다.

    샌드박스 수수료가 없고, 무엇보다 컴퓨팅 비용을 구매자가 부담합니다. 구매자가 자기 환경에서 자기 키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적자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없습니다.

    물론 대가가 있습니다. 판단 기준 문서가 구매자에게 그대로 넘어갑니다. 처음에 클라우드 실행을 고른 바로 그 이유를 포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등록을 마치고 상품 페이지를 열어보니, 대가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구매자에게 이렇게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영구 라이선스. 한 번 구매하면 기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버전 업데이트도 추가 비용 없이 계속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한 번 $7.99를 받고 그 사람에게 평생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스킬을 다듬을수록 이미 산 사람에게만 좋아지고, 새 수익은 안 생깁니다.

    그래도 이쪽을 골랐습니다. 기준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지출인가였습니다.

    업데이트를 얹는 데 드는 건 제 시간입니다. 바쁘면 미룰 수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소스가 복제되는 것도 제가 감수하기로 하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반면 구독형의 토큰 비용은 구매자가 실행 버튼을 누르는 만큼 나갑니다. 제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판매량이 0인 상태에서 소스 보호부터 걱정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봤습니다. 아직 아무도 사지 않은 물건의 복제를 막으려다 적자 구조를 떠안을 이유는 없습니다.

    가격은 $9.99로 정했습니다

    다운로드형에서 배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싸게 내놓는다고 더 팔리지 않습니다.

    같은 마켓의 다운로드형 사례를 봤더니, 가장 잘 팔린 건 $29짜리였습니다. $2.99, $3.5짜리는 판매가 한 자릿수이거나 0이었습니다.

    $29가 팔린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근거였습니다. GitHub 스타 1.9k라는,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한 번 사면 끝인 상품이라 구매자도 신중하게 봅니다. 싸다고 지르는 게 아니라 값어치를 따집니다.

    리뷰가 0개인 지금 $29를 부를 근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9.99로 시작하고, 리뷰가 다섯 개쯤 쌓이면 $14.99~19.99로 올릴 생각입니다.

    가격 칸을 비워두면 안 됩니다

    작지만 중요한 함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격 입력란을 비워두면 0, 즉 무료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수익화 방식만 골라놓고 숫자를 안 넣으면 그냥 공짜로 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안내 문구에도 “0(무료)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으니, 빈 칸이 사고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확인할 때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었습니다. 상품 페이지 첫 화면에는 가격이 안 보입니다. “요금” 탭을 눌러야 금액과 구매 버튼이 나타납니다. 첫 화면만 보고 가격이 안 들어갔나 하고 놀랄 수 있는데, 탭을 눌러보기 전에는 판단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확인 순서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가격 칸에 숫자를 넣고, 저장하고, 새로고침해서 값이 남아 있는지 보고, 마지막으로 상품 페이지의 “요금” 탭까지 눌러서 금액을 확인합니다.

    저장 버튼을 눌렀다고 끝이 아닙니다. 구매자가 실제로 보는 화면까지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대치는 낮게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부분입니다.

    이 마켓에서 글쓰기 카테고리는 잘 팔리지 않습니다. 상위권은 영상 생성, 스포츠 분석, 주식 리서치입니다. 글쓰기 스킬 중 가장 잘 팔린 것이 61판매, 비슷한 SEO 도구는 10판매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치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첫 달 0~3건, 잘 되면 첫 달 5~10건입니다.

    낮아 보이지만 등록에 든 돈은 신원 확인 수수료 $0.99가 전부입니다. 이미 만들어 둔 것이라 추가 작업도 없었습니다. 한 번 올려두면 계속 노출됩니다. 안 팔려도 잃을 게 거의 없습니다.

    이 숫자를 알고 시작하면 실망할 일이 없습니다. 모르고 시작하면 2주 만에 접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클라우드 실행이 무조건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실행 1회에 모델을 한 번만 호출하는 가벼운 스킬이라면 구독형이 훨씬 유리합니다. 문제는 제 스킬이 6단계를 도는 구조라 실행 1회 원가가 컸다는 점입니다. 구조가 무거우면 구독형이 위험합니다.

    Q. 소스가 열리는 게 정말 괜찮나요?

    지금은 괜찮다고 봅니다. 판단 기준 문서는 복사할 수 있어도, 그 기준이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는 복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판매량이 0입니다. 판매가 쌓인 뒤에 다시 생각할 문제입니다.

    Q. 등록에 얼마나 걸리나요?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면 등록 자체는 길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린 건 수익 모델을 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번에 얻은 원칙은 한 줄입니다.

    원가를 모르면 구독형으로 팔지 않는다.

    만드는 동안에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잘 돌아가는지만 봤습니다. 그런데 파는 순간부터는 실행 1회에 얼마가 드는지가 상품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계약서를 안 읽었으면 그대로 올렸을 겁니다. 그리고 팔리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팔리면 손해가 나는 줄도 모르고요.

    3탄에서는 실제로 팔렸는지, 얼마나 팔렸는지 그대로 적겠습니다.

    영구 라이선스. 한 번 구매하면 기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버전 업데이트도 추가 비용 없이 계속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한 번 $7.99를 받고 그 사람에게 평생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스킬을 다듬을수록 이미 산 사람에게만 좋아지고, 새 수익은 안 생깁니다.

    그래도 이쪽을 골랐습니다. 기준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지출인가였습니다.

    업데이트를 얹는 데 드는 건 제 시간입니다. 바쁘면 미룰 수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소스가 복제되는 것도 제가 감수하기로 하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반면 구독형의 토큰 비용은 구매자가 실행 버튼을 누르는 만큼 나갑니다. 제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판매량이 0인 상태에서 소스 보호부터 걱정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봤습니다. 아직 아무도 사지 않은 물건의 복제를 막으려다 적자 구조를 떠안을 이유는 없습니다.

    가격은 $9.99로 정했습니다

    다운로드형에서 배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싸게 내놓는다고 더 팔리지 않습니다.

    같은 마켓의 다운로드형 사례를 봤더니, 가장 잘 팔린 건 $29짜리였습니다. $2.99, $3.5짜리는 판매가 한 자릿수이거나 0이었습니다.

    $29가 팔린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근거였습니다. GitHub 스타 1.9k라는,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한 번 사면 끝인 상품이라 구매자도 신중하게 봅니다. 싸다고 지르는 게 아니라 값어치를 따집니다.

    리뷰가 0개인 지금 $29를 부를 근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9.99로 시작하고, 리뷰가 다섯 개쯤 쌓이면 $14.99~19.99로 올릴 생각입니다.

    가격 칸을 비워두면 안 됩니다

    작지만 중요한 함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격 입력란을 비워두면 0, 즉 무료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수익화 방식만 골라놓고 숫자를 안 넣으면 그냥 공짜로 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안내 문구에도 “0(무료)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으니, 빈 칸이 사고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확인할 때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었습니다. 상품 페이지 첫 화면에는 가격이 안 보입니다. “요금” 탭을 눌러야 금액과 구매 버튼이 나타납니다. 첫 화면만 보고 가격이 안 들어갔나 하고 놀랄 수 있는데, 탭을 눌러보기 전에는 판단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확인 순서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1. 가격 칸에 숫자 입력
    2. 저장
    3. 새로고침해서 값이 남아 있는지 확인
    4. 상품 페이지의 “요금” 탭까지 눌러서 금액 확인

    저장 버튼을 눌렀다고 끝이 아닙니다. 구매자가 실제로 보는 화면까지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대치는 낮게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부분입니다.

    이 마켓에서 글쓰기 카테고리는 잘 팔리지 않습니다. 상위권은 영상 생성, 스포츠 분석, 주식 리서치입니다. 글쓰기 스킬 중 가장 잘 팔린 것이 61판매, 비슷한 SEO 도구는 10판매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잡았습니다. <pre> 현실적으로 첫 달 0~3건 잘 되면 첫 달 5~10건 </pre>

    낮아 보이지만 등록에 든 돈은 신원 확인 수수료 $0.99가 전부입니다. 이미 만들어 둔 것이라 추가 작업도 없었습니다. 한 번 올려두면 계속 노출됩니다. 안 팔려도 잃을 게 거의 없습니다.

    이 숫자를 알고 시작하면 실망할 일이 없습니다. 모르고 시작하면 2주 만에 접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클라우드 실행이 무조건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실행 1회에 모델을 한 번만 호출하는 가벼운 스킬이라면 구독형이 훨씬 유리합니다. 문제는 제 스킬이 6단계를 도는 구조라 실행 1회 원가가 컸다는 점입니다. 구조가 무거우면 구독형이 위험합니다.

    Q. 소스가 열리는 게 정말 괜찮나요?

    지금은 괜찮다고 봅니다. 판단 기준 문서는 복사할 수 있어도, 그 기준이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는 복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판매량이 0입니다. 판매가 쌓인 뒤에 다시 생각할 문제입니다.

    Q. 등록에 얼마나 걸리나요?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면 등록 자체는 길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린 건 수익 모델을 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번에 얻은 원칙은 한 줄입니다.

    원가를 모르면 구독형으로 팔지 않는다.

    만드는 동안에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잘 돌아가는지만 봤습니다. 그런데 파는 순간부터는 실행 1회에 얼마가 드는지가 상품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계약서를 안 읽었으면 그대로 올렸을 겁니다. 그리고 팔리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팔리면 손해가 나는 줄도 모르고요.

    3탄에서는 실제로 팔렸는지, 얼마나 팔렸는지 그대로 적겠습니다.